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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태영호(55. 가명 태용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귀순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20일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박근혜 역적 패당은 영국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일하다가 범죄 행위가 폭로되자 처벌이 두려워 가족과 함께 도주한 자를 남조선에 끌어들이는 비열한 놀음을 벌여놓았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태 공사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도주자는 많은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 강간 범죄까지 감행한 것으로 하여 그에 대한 범죄수사를 위해 지난 6월 이미 소환지시를 받은 상태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97년 장승길 당시 이집트주재 북한 대사 형제가 미국에 망명했을 때에도 이들을 “수천만 달러의 공금을 횡령한 범죄자”라며 깎아내린 바 있다.
또 통신은 “영국 당국이 (북한의) 정당한 요구와 범죄자 인도 관련 국제 관례를 무시하고 남조선 괴뢰들에게 (태 공사 가족을) 넘겨줬다”며 영국 측을 비판했다.
다만 북한은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을 통해서는 태 공사 탈북 관련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이는 주요 인사의 한국행이 알려지는 데 대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한 정보 통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김정은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태 공사를 범죄자로 매도하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지난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 종업원 13명 집단탈북 때처럼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태 공사 송환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해외근무 북측 인원들의 잇따른 탈북사태 이후 중국과 동남아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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