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관련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국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 국방 관계자들이 모스크바에서 회동했다면서 “양측이 MD 분야 상호협력을 포함한 양자 군사협력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확보를 위한 입장들을 조율했다”면서 역내 안보 현안 논의를 위한 접촉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논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와 중국 매체들도 이같이 추정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은 (한반도)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라면서 “사드 한국 배치는 북한 위협 억제 과제의 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같은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만만치 않은 각종 문제를 야기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면서 “미국은 사드가 중국까지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사드의 레이더 탐측 거리가 1000㎞에 달해 중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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