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나와 바로 의원총회를 열고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정 의장도 역시 물러서지 않자, 결국 참다못해 의장실을 점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어제 국회 파행의 모습을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본회의장에서 나와 긴급 의원총회를 연 새누리당은 만장일치로 정세균 의장의 사퇴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즉각 국회의장직에서 사퇴하라."
이에 정 의장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하자,
▶ 인터뷰 : 김영수 / 국회 대변인
- "국민의 뜻을 받들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사심 없이 얘기했다는 점을…."
새누리당은 사퇴 대신 유감 표명과 함께 추경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 사회권을 국회 부의장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여당 의원 80여 명은 단체로 의장실을 찾아가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의장실 관계자들과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최고위원
- "사회권을 부의장한테 넘기세요. 추경 처리해야 되니까. 지금 의장님 우리가 인정할 수 없으니까…."
어제(1일) 밤 11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점거 항의는 오늘(2일) 오전 중에 다시 만나 의견을 조율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오전 중에) 의장님께서 밤새 숙고하신 수습책에 대해서 들을 예정입니다."
20대 국회 들어 여야가 강조했던 협치는 첫 정기국회 첫날부터 고성과 몸싸움 속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