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백남기 씨를 기억하십니까?
오늘(12일) 국회에선 경찰의 진압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놓고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경찰의 거짓말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5차례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백남기 씨.
하지만, 경찰이 모두 7차례에 걸쳐 직선으로 물대포를 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박남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렇게 직선으로 쏩니까? 일곱 번씩이나. 현장 지휘관 뭐 했어요? 직사살수 7차례 한 거 답변해보세요."
▶ 인터뷰 : 신윤균 /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 "그 횟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현 상태에서는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과잉진압과 폭력시위 여부를 두고서는 여야가 팽팽히 맞섰습니다.
여당은 시위대의 불법성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홍철호 / 새누리당 의원
- "시위대가 밧줄, 마스크, 사다리, 대나무 봉 등 흉기에 가까운 시위용품을 휴대했다고 되어 있는데 맞습니까?"
▶ 인터뷰 : 강신명 / 전 경찰청장
- "불법 시위용품을 다수 준비를 했습니다."
반면, 야당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 인터뷰 :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찰은 아무거나 막 해도 되는 겁니까? 불법 상황이 모든 경찰의 행동에 대해서 정당함을 부여받는 겁니까?"
▶ 인터뷰 : 강신명 / 전 경찰청장
- "(시위대의) 그런 폭력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문회 도중에는 살수차 운영 경찰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림막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한편, 강 전 청장은 백남기 농민 사태와 관련해 사람이 다쳤거나 사망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MBN 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