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때와는 달라졌다. ‘자신이 아니면 이 사회가 바뀌기 어렵다’는 인식이 생겼다.”
지난 4일 윤곽을 드러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대표의 2017년 대선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부소장을 맡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가 지난 대통령 선거 때와는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학자들이 볼 때 ‘우리 사회가 짊어져야 할 공적 책임을 누가 가장 잘 짊어질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문 전 대표만큼 한 번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힌 사람도 드물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번 싱크탱크의 정체성과 색깔에 대해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 등 기존 이념 스펙트럼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보수냐 진보냐, 좌냐 우냐 등 이같은 이념 속에서 죽어나는 것은 결국 국민들 삶이고 일자리다. 이같은 틀을 뛰어넘어야 답이 나오는만큼 우리는 오로지 국민들의 삶이 편안해지는 것을 추구한다”며 “이같은 정책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은 누구나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폭을 훨씬 더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쳤을 거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번 싱크탱크 면면을 보면 이념적 스펙트럼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며 “과거의 이분법이 아니고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집합체”라고 덧붙였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연내에 1000여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정책대안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조 원장은 이처럼 학계 일각에서 이른 시점에 문 전 대표를 향한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현실이 더 어두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경제 뿐만 아니라 두 번의 보수정권 동안 국민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거나 사회 구성원들의 삶이 펴졌다고 절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정권을 바꾸고 새로운 경제질서를 가져오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없다는 것에 대한 절실함, 간절함이 학자들도 전과는 달리 빠르게 뛰어들게 한 배경이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명칭을 ‘정책공간 국민성장’으로 택한 것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이름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사실 진보적 지지층에서는 이 이름을 굉장히 싫어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여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우선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보 문제 역시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는 안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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