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관계자는 7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인근에서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당장 임박한 것으로 분석할지는 다양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을 계기로 장거리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도발을 감행할 지 여부를 판단하는 징후가 확실해질 지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백두산계열’의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전후로 6차 핵실험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등의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관계자는 “북한은 항상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의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등 내부 행사와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외부 일정을 고려해 도발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대북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은 추가 도발 우려가 높아지자 첨단 감시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은 최신 조기경보통제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실시간 정찰과 목표물 추적이 가능한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 스타즈는 육·해·공군 무기체계와 실시간 연동돼 전투를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태를 24시간 추적하고 탄도미사일 탑재용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을 탐지할 수 있고 유사시 전투상황을 지휘통제하는 기종이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RC-7 정찰기 개량형 EO-5C 기종도 북한 지역의 정찰을 위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움직임이 관측됨에 따라 북한의 핵실험 준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이달 초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와 건축자재로 보이는 물체가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도 2대의 소형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남쪽 갱도에서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8노스는 “이같은 움직임이 지난 달 실시된 5차 핵실험에 대한 후속자료 수집활동일 가능성도 있고, 추가 핵실험을 위한 준비활동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관계자는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을 했던 2번 갱도와 핵실험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3번 갱도, 어느 쪽에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노동·무수단 등 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노동미사일 기지와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된 강원도 원산지역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원산지역의 무수단 미사일기지에서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일부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노동과 무수단 미사일을 TEL에 탑재해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들 미사일을 탑재한 TEL은 터널이나 야산 후사면 등 한미 정찰자산이 쉽게 포착하지 못하는 장소에 숨어 있다가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행태를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관련 북한이 핵 또는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지시한 ‘준(準) 국가비상체제’를 현재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비상상황은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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