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갈수록 도발 수위를 높이자, 탈북 엘리트들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 붕괴와 그 이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내년에 미국에서 망명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겁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SYNC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1997년 4월)
중세기적인 폭력과 철면피한 기만술책에 매달려 북한 사회를 생지옥으로 만든 북한의 개인 통치 체제는 반드시 청산돼야 합니다..
황 전 비서가 한때 추진했던 반 김정일 성향의 망명 정부가 최근 일부 탈북자 단체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분포된 3만 명의 탈북자들이 함께 내년 초 미국 워싱턴 D.C 에서 가칭 '북조선자유민주망명정부'를 세우자는 내용입니다.
특히 기존과 달리 1~2명에 의존하지 않고, 집단 지도체제로 망명정부를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인총연맹 총재
- "(황장엽 선생은) 어떤 정권의 고위층이나 왕족 혈족이 나가서 수립하는 형태의 망명 정부였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어느 국가수반을 두지 않고 집단 지도 체제고 김정은을 몰아내는 방법으로서의 망명 정부…."
이어 최근 북한 내부 사회 동요가 심한 만큼 민주주의와 시장주의를 결합한 망명 정부의 존재 자체가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예산 마련과 법률 검토 문제로 추진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