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를 견제하는 국정감사가 미르재단과 관련한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하며 파행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나마 사실 관계도 잘 모른 채 억지 발언마저 나오며 국감이 온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입니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학교 소프트웨어를 일괄 구매한 것과 관련해 질의를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이은재 / 새누리당 의원
- "왜 이것을 입찰계약을 안 하고 수의계약을 한 겁니까? 아니 이거 입찰하도록 되어 있지요."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엠에스밖에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글 워드하고요. 엠에스 회사 외에 살 데가 없지 않습니까."
오피스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는데도 이 의원은 시교육청의 수의계약을 문제 삼더니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 인터뷰 : 이은재 / 새누리당 의원
- "제가 묻는 거에 답변하세요. 이 자리가 어느 자리인데 와서 이렇게 막…."
뿐만 아니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루며 정작 해야 할 피감기관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전국 8개 시도지역 교육감은 감사를 받으려 서울로 왔지만, 저녁 식사 시간까지 질문 하나 받기 어려웠습니다.
최순실 씨 딸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끝없이 충돌하는 등 국정감사가 정치공방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