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이 과열되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선긋기에 나섰다.
반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숙 전 유엔 대표부 대사는 19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송 전 장관 회고록에서) 2007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회고록 내용이 9년 전 이야기로 재구성이 힘들고, 정권도 두 번이나 바뀐 탓에 공정성을 잃을 수 있다”며 “대권 타깃에 대한 정치적 의혹으로 몰릴 소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전 대사는 “북한과 관계가 상당히 안좋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9년 전에 지나간 일을 가지고 씨끄럽게 싸우는데 대해 이야기를 얹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정치적 의도 없이, 적어도 반 총장과 아무런 교감없이 이뤄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반기문 총장에 힘 실어주기의 일환 아니냐”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지난 18일 “(회고록 내용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단히 우호적이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나오는 부분마다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에선 송 전 장관이 자신의 멘토 격인 반 총장의 내년 대선 행보 과정에서 나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장관은 반 총장이 외교부장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6자회담 수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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