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만간 유럽에서 미국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만나 ‘트럼프 시대’ 미국의 대북전략 탐색에 나선다.
15일 일본 교도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스위스 제네바로 가기 위해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제네바에서 미국 민간 북한 전문가들과 비공식(트랙2) 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최 부국장은 이날 취재진이 트럼프 차기정부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정책이 어떨지가 기본”이라고 말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북·미 접촉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 부국장이 유럽 지역에서 미측 민간 전문가들과 트랙2 차원의 접촉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랙2 접촉은 (북한 비핵화에 관한) 미국 정부 입장과는 무관하며 회의에 참석하는 미측 인사들도 과거 유사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무관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섣부른 대화 시도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할 뿐”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지난달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한상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참여했던 북·미 접촉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최 부국장의 제네바 방문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말레이시아 북·미 대화에 미국 측 참석자로 참여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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