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국회 본청 1층 복도에서 우렁찬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상대 정당에 대한 비난과 정치적 공세, 폭로전이 난무하는 정론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 이를 연출한 주인공은 바로 국회 미화원들이었다.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예산 통과 환영 기자회견’에서 스무명 남짓한 이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내지른 것이다. 일부 미화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애를 써준 몇몇 의원들에게 꽃다발을 주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전환이 모든 공공기관, 나아가 민간 부분까지 전파되기를 소망한다”며 “19대 국회에서부터 추진해온 문제가 3년 만에 타결되었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예산안은 2일 본회의 및 예결위를 통과했다. 지난 2013년 9월 국회 청소노동자 204명이 직접고용 촉구 공동성명서를 전체 의원에게 전달한 후 약 3년 만에 관련 예산이 통과된 것이다. 이에따라 국회는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203명을 직접 고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국회는 위탁기간 만료에 따른 고용불안 등으로 인해 미화원들의 근로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7년부터는 이들을 직접고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용안정성 확보 뿐만 아니라 위탁용역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예산의 추가소요 없이도 보수 인상이 가능하게 됐다.
한편 국회 미화원 직접 고용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약속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지난 6월 15일 제20대 국회의장 취임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앞장서 국회 내 환경미화원들을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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