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박근혜 대통령 앞에는 몇 개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즉시 하야, 내년 1월 혹은 4월 하야, 그리고 탄핵 표결까지.
그중에서 왜 박 대통령은 탄핵 표결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일까요?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표결보다 4월 퇴진을 바라고 있다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대통령 생각은 탄핵으로 하는 것보다는 사임 쪽으로 받아주기를 그런 바람과 심정을 전달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머뭇거리다 발표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내년 4월 퇴진이 공식 제기된 것이 열흘 전쯤 각계 원로들의 제안이었고, 그리고 다음날 친박 중진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3차 담화에 퇴진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사실 그때 대통령은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조기 하야 카드는 새누리당 비주류로부터 외면당했고, 탄핵 표결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편,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전해지자 야권에서는 "마지막까지 꼼수와 변명으로 일관했다" "국민의 뜻을 아직도 전혀 모르는 것이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박 대통령이 헌재의 심판을 끝까지 받아보겠다고 밝힌 이상, 이제 정치권은 오는 9일 가결이냐, 부결이냐의 문제만 남았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