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일체의 정치적 타협이 없다며 원안통과를 고수해온 입장이 협상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정부조직 개편안의 설계자인 박재완 인수위 정부개혁TF 팀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인수위는 권고답안을 냈을 뿐 협상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도 대통합민주신당과 긴밀한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론적 차원의 언급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강행처리론 고수입장에서 협상론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기류변화는 일단 원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내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이 총력 저지를 벼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원안대로 밀어붙였다가는 새정부 출범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때문입니다.
문제는 타협의 범위입니다.
신당측은 통일부와 여성부의 존속을 전제로 한 정치적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인수위측이 어느 정도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아직까지 통일부를 통폐합시켜야 한다는 이 당선인의 의중에는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통일부를 존속시키는 선에서 정치적 타협이 시도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박재완 팀장은 한경연 포럼에 참여해, 참여정부가 전반적으로 의사 결정이 더디고 몸이 무겁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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