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이틀날 처음으로 찾은 곳은 국립현충원입니다.
반 전 총장은 모든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는데, 과거 야당 인사들이 특정 대통령 묘역을 참배에서 제외한 것과 대비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귀국 전부터 강조하던 화합의 행보라는 평가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귀국 다음날 첫 방문지로 국립현충원을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승만 대통령에 이어 박정희와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고서 무명용사 묘도 참배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러한 번영, 자유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방명록엔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굽어 살피소서"라고 적으며 대선 출마 의지를 재차 천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대한민국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더욱 굳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른바 참배 정치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반 전 총장은 조만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도 찾을 계획입니다.
2012년 대선 직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만 찾았던 문재인 당시 후보와 달리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하며 국민대통합을 주요 화두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반 전 총장은 앞으로 좌우를 넘어 청년과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