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제3지대, 개헌연대 등 어떤 식으로 포장하고 화장하더라도 이건 단지 새누리당 정권의 연장이다. 반기문 당선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고 이명박 정권의 부활이다. 호남 일부 정치인들이 여기에 가담해 지분 나눠먹기를 바란다면 호남민심에 대한 배신이다."
2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광주·전남 언론 포럼이 개최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초청 토론회'에서 문 전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반 전 총장과 연합하려는 호남 출신 정치인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제3지대와 빅텐트를 매개로 국민의당과 반 전 총장측이 결합하는 데 대해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원하는 것은 정권교체"라며 "검증 끝나고 잘 준비된 후보인 저에게 광주·전남이 손을 잡아 주신다면 이번에야 말로 정권교체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당책임정치를 강조하며 "정당이 정권운영을 책임져야 하고, 정책 생산도 정당이 중심이 되야 한다"며 "정부의 인적구성도 대통령과 정당이 협의하거나 정당이 추천해서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가 되야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합집산을 거칠 수 밖에 없는 제3지대, 빅텐트와 비교해 차별성을 내세운 것이다.
호남의 반문정서를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해서 그는 "호남의 지지를 받은 참여정부가 호남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꿨는가, 호남의 홀대 소외 차별 상실감을 근본적으로 치유했나 물으시면 저희가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인사에서 의도적 차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참여정부 때 호남 인재가 가장 많이 등용됐다. 장차관 비율이 김대중 정부 때보다 높고 숫자만 많은게 아니라 법무부장관, 국방부장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힘있는 장관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헌재가 다른 결정할 거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며 "인용결정 밖에는 없다. 탄핵사유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2월말 3월초면 충분히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조기대선이 불가피한 한편 이번에는 인수위원회가 없어 과거 어느때보다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 대변인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이쁜 여동생 같은"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김 수석 대변인은 광주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열린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지난 9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청문회 당시)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고 나서 정말 힘들었나보다"며 "정회했을 때 조 전 장관이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방에 쪼르르 가더라. 잘 모르지만 거기에서 울고불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광주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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