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이 '위안부상'이라 불러야 한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들이 자국 정부를 상대로 질책한 내용입니다.
결국 으름장이 먹혔을까요. 일본 각료들도 어느 순간부터 '위안부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전까지만해도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소녀상'이라고 칭했던 기시다 일본 외무상.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외무상 (지난해 1월)
- "일본이 내는 10억엔과 소녀상 철거가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이죠?"
그런데 올해 국회 외교연설에서 갑자기 소녀상을 '위안부상'이라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외무상 (지난 20일)
- "부산총영사관 앞 보도에 새롭게 위안부상이 설치된 이 사태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여기에는 일본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의 항의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의원들은 최근 외무성 관계자들과 소녀상 관련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자민당 의원들은 "소녀상이라고 하면, 소녀들이 정말 위안부를 했다고 생각된다"며 "정부가 소녀상이라고 하니 언론도 똑같이 따르지 않냐"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일본 외무성 측은 공식 명칭을 '소녀상'이 아닌 '위안부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데 멈추지 않고, 어린 소녀들이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연상시키는 것에도 거부감을 드러내는 겁니다.
소녀상의 정식 명칭은 '평화의 소녀상'으로, 피해 할머니들이 위안부로 끌려갔던 나이인 14~16세 소녀들을 상징하며 세워졌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