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인단 모집이 참여를 희망하는 전 국민을 상대로 진행되면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즉 박사모 등 친여권 세력이 대거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역선택'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문재인이냐 안희정이냐"를 놓고 박사모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 성향의 한 SNS 밴드에 올라온 글입니다.
'태극기'란 아이디로 "더붉은당 선거인단 신청완료"라며 "다된밥에 코빠뜨려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역선택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는 인증샷이 올라온 겁니다.
」
「 또 다른 글에선 "모두가 참여해서 (문)죄인 떨어뜨리는 게 어떠실런지"라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
지지율 2위인 안희정 후보를 밀어서 1위인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자는 역선택 주장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팽팽합니다.
「'빨갱이감별사'란 네티즌은 "문재인이라면 해볼만 하지만 안희정이 나온다면 힘들어진다"며 오히려 문재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안희정이 보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보다 안희정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던 당시의 기사를 올리며 안 지사를 공격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
역선택 전략 자체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습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조직이 정말 10만 내지 15만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저들에게 경선 성공이란 명분만 줄 뿐"이라며 반대했습니다.
」
현재 '대한민국 박사모'의 카페 회원수는 7만6천여 명이며,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수준의 다양한 친박 성향 단체들이 활동 중입니다.
박사모 내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선거인단은 모집 나흘만에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