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북한도 압박을 느낀 걸까요.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돌연 중국을 찾아 해법 찾기에 나섰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5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진 북한 고위급의 '깜짝' 방중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을 정식 초청했다고 밝힌 만큼, 사실상 북한이 리 부상을 특사로 활용해, 중국에 구애할 가능성이 큽니다.
리 부상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대북 제재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악화된 북중 관계를 회복하고,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협조를 구하는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정부는 이번 리길성 부상 방중 관련 동향을, 그 결과 추이를 예의주시하겠습니다."
비슷한 시각 리동일 전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도 말레이시아를 찾았습니다.
리 전 대사도 준비했다는 듯 기자회견을 열고, 시신 인수와 리정철 석방 요구 등 조목조목 방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등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손을 내민 북한.
두 나라에서 체류하는 동안 북한이 고립을 피하는, 의미 있는 대화와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