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는 더욱 꼬여가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이른바 '인질외교'를 시작하자 말레이시아도 자국 내 불법 체류 중인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체포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페이스북에 아기 3명을 안고 있는 젊은 부부의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습니다.
「 사촌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어린 세 조카가 북한을 나오기 전 억류됐다며, 무사 귀환을 빌어달라는 내용입니다.」
북한이 이른바 인질외교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억류된 말레이시아인은 모두 11명.
결국 말레이시아측도 '맞불 카드'를 꺼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불법 체류를 하던 북한 주민 140명이 체포된 겁니다.」
「 이들은 취업비자가 만료됐거나 비자가 없는데도, 공사장에서 불법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실상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그렇지만, 북한에 자국민이 억류돼 있는 만큼 수교단절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나집 라작 / 말레이시아 총리
- "(북한과 단교할 건가요?) 지금으로서는 북한과 협상할 필요가 있어서 외교 채널을 끊진 않을 겁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법 전문가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의 북한 주민 출국 금지는 살인 사건 수사라는 명분이 있지만,
북한 측의 말레이시아인 출국 금지는 명분이 없는 」만큼 국제법에 위반된다고 꼬집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