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5,26일 양일간 호남 경선을 치르고 27일엔 더불어민주당이 역시 '호남 대회전'을 벌인다. 이어 28일 바른정당, 31일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확정하게 돼 있다. 대선을 40여일 앞둔 3월 마지막주에 본선 대진표가 확정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주요 정당의 경선 레이스는 1위 주자들이 견조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역대급 이변'을 기대하긴 다소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선에서 민주당, 정의당을 제외한 원내 3당이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엔 예측불허의 1대1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 각 당 1위 후보 지지율 견조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각 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후보를 물은 결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 전 대표 62%, 안 지사(16%), 이 시장(12%) 순으로 응답했다. 일반 여론조사로만 보면 민주당 후보로 문 전 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홍 지사(37%)가 김진태 의원(13%)을 약 3배 앞질렀고, 국민의당에서는 안 전 대표가 55%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바른정당 지지자들 중 24%는 유승민 의원을 지지했지만 17%는 홍준표 지사를 지지해 다른 당에 비해서 자기당 1위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했다. 바른정당 후보로는 유 의원이 유력하지만 홍 지사를 선호하는 바른정당 지지자도 많아 향후 단일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구도 지지율을 보면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2%포인트 내린 31%로 1위를 유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포인트 떨어진 17%로 2위를 기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0%, 이재명 성남시장은 8% 등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포인트 오른 6%로 뒤를 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각각 2%,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나란히 1%를 기록했다.
◆3자 단일화 가능할까
각 당 지지자들의 후보 선호도 조사를 종합하면 본선에서 민주당은 문 전 대표, 한국당은 홍 지사,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 바른정당은 유 의원, 정의당은 심 대표가 후보로 나서는 5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갤럽이 이들 5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가 42%로 압도적 1위였고 안철수(23%), 홍준표(12%), 유승민(5%), 심상정(4%)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14%로 집계됐다.
5자구도가 대선일인 5월 9일까지 유지된다면 문 후보의 당선이 현재로서 매우 유력해보인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홍준표·유승민 단일화시 17%가 되고, 여기에 안철수 후보까지 더하면 무려 40%가 된다. 3자 단일화시 문 후보와 승패를 알 수 없는 대진표가 성사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탈표가 발생해 문 후보 지지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반문재인 정서'가 견고하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반문 진영 응집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바른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층에서 5자 대결시 유승민 후보(25%)보다 한국당의 홍준표 후보(33%) 지지율이 더 높았고,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45%)가 심상정 후보(36%)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한 유권자들조차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단일화 요구가 비등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을 많이 언급하지만 문 후보에게 올 표는 이미 다왔고, 오지 않을 표는 앞으로도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표가 문 후보의 대항마로 향한다면 과연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대세론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높은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차차기를 겨냥해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안철수 전 대표도 막판에 중도보수 진영의 지지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3자 단일화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
[신헌철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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