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박주선·손학규 첫 경선전…예상외로 투표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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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 후보를 뽑는 국민의당 전국 순회경선 레이스가 25일 광주·전남·제주지역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첫 경선인데다 당의 지역적 본거지인 호남의 심장부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그 열기가 예상외로 뜨거웠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세 후보의 합동연설회가 열린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아침부터 봄비를 뚫고 삼삼오오 몰려든 투표 참여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예비후보등록 기간인 만큼 특정 후보를 상징하는 피켓, 어깨띠, 풍선 등 일체의 소품 사용은 물론 후보명을 외치는 '응원전'도 금지돼 투표장 일대는 외견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호남표심은 예상 밖으로 달아올랐습니다.
PC 80대, 기표소 27개가 배치된 김대중컨벤션센터 투표소에는 정오를 지나 인파가 몰리면서 한동안 줄지어 서는 광경도 연출됐습니다.
오후 2시까지 누적 투표 인원은 3만6천500여명에 달해 애초 당의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투표자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한 70대 남성은 "당 경선하는 걸 TV를 보고 알았다"며 "전남 장성에서 친구 3명과 버스를 타고 왔다. 맘에 차는 사람이 한 명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주대 재학 중이라는 한 여대생은 "더 좋은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미래 세대를 대변할 후보 뽑으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몇몇 투표자들은 한 데 모여 '인증샷'을 찍으며 안 전 대표의 이름을 한동안 외치는 바람에 당직자의 제지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빠른 오후 12시 40분께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합동연설회 시작을 앞둔 오후 1시 45분께 손 전 대표, 박 부의장, 안 전 대표가 차례로 컨벤션센터 내 다목적홀에 입장하면서 열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천5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은 꽉 차지는 않았으나 팽팽한 긴장감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세 후보의 합동연설을 앞두고 예열에 나선 것은 박지원 대표였습니다.
박 대표는 "이번 대선은 우리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문 대표는 후보가 되더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수백명의 당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박 부의장이 '호남 아들론'을 강조한 가운데, 손 전 대표가 연설에 나서자 200여명의 지지자들은 당의
이에 질세라 안 전 대표 지지자들도 안 전 대표가 연단에 서자 다함께 일어나 "안철수, 안철수"를 외쳤습니다. 당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연설 중간중간 구호를 외쳤고 파랑·초록·노란색 등 다양한 빛깔의 막대모양 풍선도 나부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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