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선 후보를 확정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주말을 맞아 일제히 4.12 재·보궐 선거 지역을 찾으며 '보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보수진영 분당 후 처음 진행되는 선거에서 양측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만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역구 사수에 나선 것이다. 특히 5.9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민심을 가늠할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및 주호영 대표 등 바른정당 지도부는 2일 4.12 재·보궐 선거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경북 상주의성청송군위를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이 곳엔 박근혜 정부서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 김재원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김진욱 전 울진경철서장을 후보로 낸 바른정당은 이날 지역구 내 의성장터와 상주장터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곧바로 한국당 견제에 나섰다. 그는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한국당이 빨리 해체돼 바른정당에 올 분들이 오는게 맞다"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어 유 후보는 "(친박) 세력을 몰아내야 TK(대구·경북)가 다시 산다" "한국당 후보를 뽑으면 TK는 그동안 지켜온 자존심을 다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을 겨냥한 유 후보는 "대통령 옆에서 호가호위하면서 제일 망쳐놓은 사람이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며 "이런 사람을 뽑아주면 우리 대구경북 정치가 10년, 100년 후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대표 역시 현장 지도부 회의에서 "바른정당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들이 배신자다"며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인정하지 않는만큼 우리가 보수 주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대표, 이현재 정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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