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마스크 없는 봄날"…미세먼지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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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미세먼지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국민들의 우려가 큰 미세먼지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나섰습니다.
이는 민생 문제를 적극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롯한 경쟁주자들에 비해 정책콘텐츠가 우위에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안 후보는 이날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응 정책간담회에서 "마스크 없는 봄날을 위해 제안을 하려고 한다"며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 준비물'이 돼버린 상황을 풀어내겠다는 게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 해소 공약으로 모두 6가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2가지는 제도적인 보완과 기준에 관한 것이었고 나머지 4가지는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할 사항이었는데 이를 설명할 땐 원고도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환경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환경은 안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 원인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3개의 공통된 원인이 있다"며 중국발 미세먼지·화력발전소·자동차 배기가스 및 생활먼지를 꼽았습니다.
그는 "일단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할 말은 하는 환경 외교가 필요하다"며 "두 나라 아이들의 생명권, 인권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세먼지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해 국제협력도 추진해야 한다"며 "유엔 등 국제기구의 환경문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는 "화력발전소에 나오는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신규 발전소부터는 친환경발전소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11월부터 4월까지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평소 대비 70% 정도로 줄이는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및 생활먼지 대책으로는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측정·예보 시스템을 제시했습니다.
안 후보는 "전국 단위로 구축한 사물인터넷 미세먼지 측정망에 인공지능을 연결한다면 1㎢ 내 '우리동네 예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선후보 행보 나흘째, 그것도 주말 오전에 이 공약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미세먼지가 국민의 실생활을 넘어 건강과도 직결되는 현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없는 봄날', '환경은 안보다' 등의 캐치프레이즈도 안 후보가 직접 고안해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 사립대의 한 교수는 "'마스크 없는 봄날'은 손학규 씨의 '저녁이 있는 삶'만큼이나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면서 "전문가가 봐도 안 후보의 미세먼지 공약은 기존 정책들보다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안 후보가 다른 정당 후보들보다 미세먼지 이슈를 선점함에 따라 앞으로 내놓을 환경 관련 공약에서도 차별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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