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17일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서며 공식 선거운동의 첫발을 뗐다.
이날 유 후보는 인천 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열고 "인천 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시작이었다"면서 "13일 만에 서울을 수복했다. 우리도 앞으로 남은 22일 만에 수복할 수 있다"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출정식 장소로 택한 것은 보수 진영에 불리한 대선 정국을 뒤집어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의지 표명인 동시에 안보위기를 책임질 '준비된 안보 대통령'이라는 의미도 담겼다는 후문이다. 유 후보는 출정식에서 '기적'이라는 꽃말을 지닌 하늘색 장미를 받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출정식에는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강길부·홍일표·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친유(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이학재 김세연 오신환 홍철호 유의동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유 의원의 '중도사퇴' 가능성을 주장한 이종구 정책위의장과 비유승민계인 김성태·김학용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 후보가 사퇴불가 방침을 천명하면서 일단 중도사퇴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형국이지만 유 후보가 지지율 답보 상태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창당과정부터 드러난 유승민계와 비유승민계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0시에 서울 중구 종합방재센터를 찾아 '안전'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GTX 조기 착공 등 교통체계 개선과 스마트 혁신벨트 조성 등을 골자로 한 '더 큰 경기도를 위한 6가지 약속'을
유 후보는 "1300만 인구에 우리 경제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의 민심이 곧 대한민국의 민심"이라며 "한반도의 중심인 경기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저성장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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