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다른 정당의 후보들이 모두 정당의 상징색으로 된 점퍼를 입고 선고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문재인 후보는 양복 차림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문재인 선대위 관계자는 "옷 입는 것 역시 중요한 선거 전략"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선거 이후까지를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는 주로 감색 수트에 푸른색 계열이나 사선으로 패턴이 들어가 있는 넥타이를 착용한다. 안정적이고 중후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문 후보뿐 아니라 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김경수 의원 역시 양복차림으로 수행한다. 필요에 따라 파란색 점퍼을 입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주로 양복 차림으로 유세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문재인 선대위 관계자는 "권력 공백으로 불안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고 더구나 북핵 위기까지 겹쳐 선거운동복을 입는 것보타는 양복을 통해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거용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을 쓰지 않은 안철수 선대위는 철저히 안철수 후보 '개인 브랜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선거용 포스터 뿐 아니라 선거용 현수막에도 가급적 '국민의당'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있다. 보수적인 유권자나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국민의당=호남당' 이미지가 있어 확장성에 한계가 있
안철수 선대위 관계자는 "의도적 숨기기라고 비판하는데 이미 초록색으로 우리당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판은 논리적이지 않다"면서도 "정파나 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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