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급 관계자들은 이렇게 북핵 위기를 부각시키며 공조를 말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하고, 한미 FTA도 재협상하거나 종료해야 한다고 한 겁니다.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는 발언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곧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한미 FTA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만든 끔찍한 협정이라며, 재협상하거나 종료시킬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더 나아가 사드까지 언급했습니다.
사드 비용이 10억 달러인데, 한국에 그 비용을 내라고 통보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이 놀라운 시스템으로 한국을 지킬테니, 한국은 이해하고 비용을 내야 한다고 덧붙인 겁니다.
우리 정부는 즉각 미국에게 이런 내용을 통보받은 바 없다며, 애초 합의한 대로 유지 비용은 미국 부담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직 미 국무부 관계자도 "사드는 미국의 소유물인 만큼, 미국이 유지·재배치 할 것"이라며 "사드를 팔 생각이 없다"며 한국 정부와 동일한 의견을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전직 관계자가 부정적인 언급을 내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올해 말 시작하는 한미 방위 분담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