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치러진 연례적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하지만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한국 해군의 연합훈련은 주중반까지 계속 이어져 긴장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 등 대형 도발 가능성도 여전하다.
독수리훈련은 3월1일부터 시작돼 미국 본토 및 주일미군 증원전력 약 3600명을 포함해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참가했다. 우리 군을 포함하면 약 30만명의 병력이 훈련했다. 특히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2월 방한해 양국이 훈련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뒤 각종 전략무기 투입 등 대북 군사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훈련 기간 미국은 칼빈슨호 외에도 핵잠수함 콜럼버스함(SSN 762)을 한반도 해역에 보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전략폭격기 B-1B는 여러 차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한반도 상공에서 정밀폭격 연습을 했다.
북한의 김일성 생일과 북한군 창설 기념일은 대체로 조용히 지나갔지만,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시 한반도 해역에 온 칼빈슨호가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것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칼빈슨호(CVN 70)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동해 일원에서 해군과 한미 연합훈련에 돌입해 수일간 일정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추적·요격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이 핵심이다. 미사일 경보훈련은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정보 분야 훈련으로, 작전 분야에 속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은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가운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모강습단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 훈련은 해상기동과 실사격, 잠수함 탐지·추적 둥으로 진행된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지난 25일 양국 해군의 서해 연합 해상훈련에 이어 실시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미 동맹의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칼빈슨호가 동해에 진입한 지난 29일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나 수분만에 공중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탄도미사일은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함대지탄도미사일(ASBM)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30일 "북한이 어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기종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비행시간이 짧아 기종을 판단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신형 중거리미사일 'KN-17'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15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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