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한미동맹과 대북압박을 강조하는 '보수적 안보관'을 견지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선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안 후보는 한미동맹에 근거한 '자강안보'를 강조한다. 중앙선관위에 제출된 10대 공약에서 1순위 공약을 안보공약으로 내세우며 타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국민 컴퓨터 백신프로그램인 V3 개발자 답게, '안보태세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굳건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
안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미국특사로 보내 사전작업을 벌이고,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한 빨리 만나 대북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당초 사드배치에 반대했으나, 배치가 이뤄진 후에는 찬성입장으로 돌아섰다.
안 후보는 '자강안보'를 위해 해군,공군의 전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군의 잠수함 집중 증강하고, 제주해군기지에서 운용 중인 기동전단을 기동함대로 발전시켜 대양해군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5세대 전투기 개발과 독자 항공작전이 가능한 항공전력 완비에 힘을 쏟는다.
안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최측근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외교)와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국방)을 꼽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안 후보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내던 2011년 당시 그에게 정치의 길로 나설 것을 추천한 측근인사다. 최 교수는 학자 출신이지만 주일대사를 역임해 현실외교관계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 전 부사령관은 안 후보의 자강안보 국방공약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통일 전문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도 안 후보의 멘토그룹이다. 육군 제70사단장 출신 김중로 의원과 견병하 예비역 해병 준장, 김만수 예비역 공군 준장도 안 후보 캠프에 속해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튼튼한 한미관계'를 기반으로 한 '강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끈끈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대등한 관계로 동북아 군사 긴장상황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TV토론회서 "대통령이 된다면 칼빈슨호에서 트럼프와 한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며 "사드 배치 비용으로 한국에 10억달러를 청구하겠다는 것은 좌파 정부 집권을 염두한 것인만큼 제가 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직접 트럼프를 만나 협상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한반도 위기론을 문재인, 안철수 등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적극적 수단으로 활용해 보수층 집결 유도를 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유세 때마다 "좌파 정권 집권시 한미 관계가 파탄나고 북한에 나라를 갖다바칠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전쟁은 힘의 균형이 이뤄질때 일어나지 않는다"며 '독자 핵무장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강경 외교·안보 노선을 예고한 홍 후보는 일찌감치 박정이 전 육군 1군사령관을 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엘리트 군인 출신 박 위원장을 사실상 차기 국방부장관으로 낙점하며 '안보 수장'을 맡긴 셈이다. 이와 함께 전직 의원이자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 북한 출신으로 대북 정책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명철 전 의원 등이 홍 후보의 안보정책의 중
[전범주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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