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이후 친문인사를 배제하고 젊고 유능하며 실무적으로 일하는 인사들로 청와대 참모진을 꾸리고 있다. 또한 이념적 계파와 지역별 안배까지 고려한 대탕평인사에 초점을 맞추고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6일 2선 후퇴를 선언하면서 통합리더십을 구현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일주일 동안 국정아젠다 중심으로 청와대 직제를 개편한 뒤 장관급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 6명, 비서관급 4명 등 총 11명의 참모진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이 중 40대가 2명, 50대는 8명, 60대가 1명이다. 사실상 50대를 주축으로 일하는 청와대를 운영하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을 비롯해 이정도 총무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이 모두 50대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 4명, 영남 3명, 호남 2명, 충청 2명 등으로 고르게 분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함께하며 속깊은 대화를 나눈 노영민 전 민주당 의원이 아니라 '박원순계'로 50대 기수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전격 임명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 또한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정무수석에 임명된 전병헌 전 의원은 동교동계로 통한다.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안희정계'다. 당초 친문인 진성준 전 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탕평인사를 감안해 막판에 박 대변인이 파격적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그룹 관계자는 "이제까지 인선을 보면 친문 핵심인사들은 청와대에 들어오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면서 "박근혜·이명박정부에선 친박·친이인사들이 주요 직책을 꿰차면서 권력싸움 을 벌였지만 친문그룹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2선으로 후퇴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 중에 정책실장과 산하 일자리수석, 경제수석을 비롯해 비서관 인선을 남겨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초대 내각구성과 관련해 국무총리 후보자에는 전남 영광출신의 이낙연 전남지사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는 강원도 태생의 홍남기 전 미래부 1차관을 각각 임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절차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내각구성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신임 장관 하마평도 쏟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김용익 전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는 우태희 산업부 2차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오영호 전 코트라,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내부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한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통일부장관뿐만 아니라 외교부장관 후보로 오르내린다. 법무부장관에는 전해철·박범계 의원이 검찰개혁을 위한 적임자로서 물망에 올라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는 국회 환노위원장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다. 아울러 이재갑 전 차관, 정현옥 전 차관, 정병석 전 차관 등도 후보군이다.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김부겸 의원과 함께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두관 의원, 참여정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의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환경부 장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