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도인 평양에서 전력난으로 인해 건물과 가로등마다 태양전지판이 달린 모습이 목격됐다.
홍콩매체 봉황주간은 30일(현지시간) 자무 기자의 평양방문기에서 이 같은 평양 사정을 전했다.
그는 '평양은 행복한가? 북한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졌다'는 제목의 방문기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열차로 6시간 걸려 평양에 도착하니 밭으로 개간돼 헐벗은 접경의 산과 달리 평양 부근의 산림은 상대적으로 무성했다"며 "김정은이 2015년 '고난의 행군' 시기 남벌로 심각한 삼림파괴를 초래했고 식수조림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밤중 평양은 예상보다 밝았으나 대부분의 전깃불이 북부 만수대(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곳)와 김일성광장 일대에 집중됐고 다른 장소는 어두웠다"며 "거의 모든 상점, 빌딩과 가로등에 태양전지판이 달려 북한의 전력부족 현실을 반영했다"고 묘사했다.
아울러 평양의 통일거리, 광복거리 등엔 과학연구시설, 상업센터, 사우나, 식당, 노래방, 탁아소 등이 있으며 소위 '힘 있는' 층이 주로 거주한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된 여명거리에 대해선 기존 고층건물 사이의 작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으로 10개월 만에 완공됐다고 소개했다. 북한 최초로 건물 바깥에 보온 벽을 둔 게 특징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집권 후 스키장, 승마장, 볼링장, 호화상점 등을 세워 평양엘리트 생활의 질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지난해 8월 평양에 돌아와 문을 연 일식당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화관광일정 중 필수코스로 전해졌다.
더불어 한 중국인 평양 유학생은 봉황주간에 "최근 5년 동안 평양 여성들의 치마가 점점 짧아졌으며 평양거리 사람들의 의상도 화려해졌다"고도 설명했다.
봉황주간은 또 2011년 보통강변 일대에 광복쇼핑센터, 보통강백화점이 등이 개점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상업센터의 개념이 전파됐다며 현재 그 수가 440여개에 이르고
이어 평양 만경대구 광복거리에 위치한 상업센터는 가장 큰 종합쇼핑센터의 하나로 북중 합작 운영이며 중국 측이 6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판매되는 물건도 60% 이상이 중국산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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