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반입 보고누락 사건에 대해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방어막을 쳤다.
한 장관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사드 보고누락 사건에 관해 거듭된 질문이 나오자 "한국말에 이런 게 있지 않은가,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라며 운을 뗐다.
이어 "조사가 되고 나름 정리되고 하는데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민구 장관은 최근 사드 보고누락 사건이 불거진 이후 언론의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거의 일관적으로 발언을 피했다.
이번 아시아안보회의 행사장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했을 때도 어김없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제가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삼갔다.
싱가포르 방문을 앞두고 국방부 청사에 출근할 때도 취재진이 쏟아내는 질문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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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청사 나서는 한민구 국방장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고하지 않아 진상조사를 받고 있는 국방부의 한민구 장관이 31일 오후 국방부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2017.5.31 three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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