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정연설 PPT 사용…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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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정연설 PPT / 사진=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의 12일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회 본회의장 스크린에 뜬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 자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와대는 30여 분간의 시정연설 내용에 맞춰서 총 22장의 슬라이드 자료를 별도로 준비했습니다.
청와대가 준비한 슬라이드는 짧은 문구와 함께 어려운 민생을 보여 주는 감성적 이미지와 그래프·도표를 활용한 통계 수치가 주를 이뤘습니다.
첫 번째 슬라이드는 구직난을 겪는 청년층의 어려운 사정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나왔습니다.
이 슬라이드에는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가 손을 모은 채 찍힌 사진 위에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두 번째 슬라이드에는 '잘 지내지?'라는 자살 방지 문구가 적힌 한강 다리의 난간이 등장했습니다.
모두 국민의 팍팍한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이미지로, 연설의 내용에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슬라이드 중에는 들어서만은 이해가 안 되는 수치들을 담은 것들도 있어서 추경 예산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등을 비롯해 추경 예산이 집행됐을 때 늘어나는 일자리 등 기대 효과를 수치로 보여줬습니다.
청와대가 준비한 슬라이드 자료는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연설 화면에도 문 대통령의 연설 장면과 분할해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슬라이드 자료는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는 대목에서 "함께 합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미지로 마무리됐습니다.
박수현 대변인은 시정연설 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그간 시정연설은 연설문만 제공됐으나 오늘 추경연설에선 메시지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사용했다"며 "시정연설에 의미 있는 변화를 선보였다"고 자평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현장의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께 추경예산안 제출의 의미를 쉽게 이해시켜 드리기 위함이기도 하다"면서 "국회와 국민을 향한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소통방식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연설에 쓰인 슬라이드 자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추경연설 예산안 특성상 각종 수치와 통계자료가 이어지는 데 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방안을 고민하던 중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