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시했던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료 증언을 근거로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관련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개입 의혹을 언론에 발표했다"며 "그러나 당시 국민의당에 제보된 카카오톡 캡쳐 화면 및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본의 아니게 허위 사실을 공표하게 돼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며 "문 대통령과 아들 준용씨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대선 때 국민의당은 2006년 12월 준용씨가 고용정보원 입사할 당시 "아빠(문재인 당시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준용 씨의 동료 A씨가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이 준용 씨의 특혜 취업에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A씨를 지난 2008년 9월부터 준용씨와 함께 파슨스디자인스쿨 대학원을 다닌 인사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당이 내놓은 A씨 카카오톡 대화내용과 녹취록은 당원 이 모씨가 친척 남성과 짜고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이씨로부터 해당 내용을 제보받고 검토 후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어제) 이 모 당원이 당시 제공한 자료가 본인이 직접 조작해 작성된 거짓자료였다고 고백했다"며 "국민의당은 한 점 의혹없이 (검찰이) 수사해줄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진상규명TF팀을 구성해서 자체 진상조사를 함과 아울러 결과에 따라 사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증언이 허위사실이라며 국민의당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 중이다. 당시 국민의당은 "양심적 내부고발자의 신원보호를 위해 이름과 구체적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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