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해 피란민 7000여 명의 목숨을 구한 레인빅토리호의 국내 인수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항구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레인빅토리호를 우리나라로 가져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념공원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단독인터뷰에 따르면 '레인빅토리함 한국인도 추진단'(이하 추진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윤경원(59) 예비역 해병 준장은 "조만간 레인빅토리호의 한국 인도를 위한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전날 서울 마포구 KT빌딩에서 회의를 하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윤 단장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념사를 통해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온 부모의 사연을 소개한 것도 레인빅토리호 인수 추진의 계기가 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기념사는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윤 단장은 이와 관련해 "레인빅토리호 인수에 대해 미국 쪽 관계자들을 접해보니 미국에서 반대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는 레인빅토리호 역시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로 지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포위되자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10만5000명의 군인과 9만1000여명의 피란민, 차량 1만7500여대, 화물 35만t을 193척의 함대에 싣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