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윤 충북도의원 자진사퇴 "반성만으로 수재민 상처 치유 안돼 결정"
수해 중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산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이 의원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최 의원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반성만으로는 수재민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도민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결과,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오전 11시부터 그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으나 점심시간 이후까지 징계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날 윤리심판원에 출석한 최 의원은 유럽 국외 연수 참가 배경 등을 소명한 뒤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윤리심판원은 이에 따라 최 의원 징계 안건을 기각하는 방식으로 종결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인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사실상 최고의 징계라는 측면에서 일단 당 차원에서는 추가 징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윤리심판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오제세 충북도당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소속 충북도의원들을 제명 처분하면서 우리도 굉장히 고심하고 있다"며 "추 대표가 정상 참작 말씀을 했지만, (최 의원에게도)상당히 높은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음성군수 여당 주자로 거론되는 그는 이번에 제명 징계가 확정되면 당 공천이 불가능해집니다.
민주당은 제명된 경우 향후 5년 이내 복당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의원직을 내놓는 방식으로 제명 징계를 면한 뒤 음성군수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지금은 반성이 먼저다. (지방선거 출마는)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최 의원과 함께 해외연수에 나섰던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최 의원 포함 3인은 지난 16일 청주 등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가운데 지난 18일 8박 10일간의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지난 20일과 22일 조기 귀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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