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대결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편에선 물밑대화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아직까진 매번 실패하고 있지만, 조만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가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이 8월말 미국 방문을 추진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동철 목사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송환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는 겁니다.
최 국장의 방미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미외교정책위원회(NCAFP)의 초청으로 '트랙투' 대화, 즉 민간과 정부간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였습니다.
이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간의 이른바 '뉴욕채널'을 통해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채널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송환 당시에도 적극 가동된 바 있습니다.
물밑접촉 시도는 일본을 통해서도 이뤄졌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시 회의장에서 리용호는 고노 외상에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고노 장관으로부터 일본 정부의 기본적 생각을 재차 (북한에)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포함해 이 이상의 것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인 아베 총리에게 중재 역할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