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언급하자, 청와대가 직접 나서 반박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전술핵을 배치해줘야 할 미국 내에서는 "어림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 주장에 동의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부 장관(어제)
-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깊이 더 검토를 더 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반도 비핵화'가 기본이라던 청와대 기존 입장을 뒤집은 셈입니다.
청와대는 "정부 공식입장이 아니"라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정부 입장에는 변동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전술핵'을 쥐고 있는 미국은 국내 재배치 문제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한국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자는 생각에 반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괌의 미군 폭격기와 핵잠수함 등 현재 수준의 확장 억제력만으로도 북한의 도발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며 "전술핵 재배치로 오히려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역시 지난해 "전술핵 재배치가 상황을 훨씬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