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의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입니다.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민주주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한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대서양협의회(애틀랜틱 카운슬) 주최로 열린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된 문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이같이 말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미국인 초청객들에게 한국의 민주화 역사와 지난해의 촛불혁명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문 대통령의 진솔한 연설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고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했다"면서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은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에 보여줬고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란 사실을 말해줬다"며 "나는 이 사실이 자랑스럽고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수의 저항에서 다수의 참여로 도약한 한국 민주주의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힘이기도 했다"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광장의 국민으로부터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생 시절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자신의 이력을 언급하며 "국민이 제 손을 잡아줄 때 전해오는 느낌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라는 간절함"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목이 잠시 메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 때도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국제협력·분쟁해결 분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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