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 참석한 한·중 외교장관이 따로 회담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북·중 간 밀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콕 찍어 말한 건데 북한의 숨통을 제대로 죄겠다는 뜻일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드 보복 문제를 놓고 강경화 장관은 "롯데 같은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이 크다며 한국인의 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강경화 장관은) 인적, 경제적 교류의 조속한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중국 측은 중국 국민들의 소극적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를 놓고는 뜻을 같이했습니다.
특히 왕이 부장은 "중국과 북한 간 밀수 단속을 강화해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장이 밀수 단속을 콕 찍어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1,400km에 달하는 북·중 국경을 넘나드는 밀수 거래품이 지금 북한의 '생명줄'이라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대북 제재로 인해 정상적으로 거래되기 어려워진 비싼 전자제품이나 화장품, 건설자재는 밀수를 통해 대거 북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조봉현 /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 "제재 이후에 밀무역 형태의 거래가 늘어남으로써 정상무역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연간 60억 달러(6조 8천억 원) 이상이 밀거래로 이뤄지고…."
단속이 강화되면 북한의 밀수출이 급감할 가능성도 커 김정은 정권은 통치자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