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외공관 외교관들의 성희롱 등 추태 사례가 또 드러났습니다.
여직원에게 스토킹에 가까운 구애를 한다거나 심지어 외국 외교관의 옷 속에 얼음을 넣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교부가 지난 8월부터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재외공관 외교관들의 추태 사례가 속속 드러났습니다.
유럽지역 한 총영사는 부하 여직원들을 향해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외모가 눈에 띄는 스타일이 아니니 신문에 애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보라"고 놀리기까지 했습니다.
또 다른 미혼 여직원들에게는 "요즘 연애관계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노산이 문제다"라며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중동지역 한 유부남 외교관은 미혼 여직원에게 사적인 연락을 계속하는 등 스토킹 수준의 구애 행위를 하며 괴롭히다 적발됐습니다.
다른 나라 외교관을 상대로 추태를 벌인 부끄러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중남미 소재 한 공관의 여성 외교관이 행사 자리에서 다른 나라 외교관의 옷 속에 얼음 조각을 넣는 돌발 행동을 한 것입니다.
술에 취한 채 여러 명에게 얼음을 넣는 외교적인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칠레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등 외교관과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 직원의 성 비위가 잇따라 드러나자 외교부가 엄정한 대처를 약속하고 조사한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최성호 /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직무대행 (지난 12일)
- "성 비위 직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무관용 원칙으로 조직기강을 확립하고 인사운영제도 면면을 개선하고 보완해…."
외교부는 갑질과 성희롱, 추태를 일삼다 적발된 7명 가운데 5명은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2명에 대해서는 경징계 의결을 각각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