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은 조율 없는 정책 발표를 강하게 질책해 앞으로 현안별 대응이 주목됩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한승수 총리, 강재섭 대표,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모두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썩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당정의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정책이 국민에 불편을 줬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우리가 여당이라고 무조건 정부편 든다면 오산이다. 유기정 당정협조해야겠지만 따질 것은 따지고 잘못은 바로잡는 것이 국민 바라는 여당 모습이다."
한승수 총리는 사과했습니다.
인터뷰 : 한승수 / 국무총리
- "그간 정책이 원만하게 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부 출범 후 바로 총선 있고 총선 끝나 그런 불찰있었다."
입씨름으로 시작한 당정협의는 현안 조율에도 실패했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진작을 위해 세계잉여금 4조9천억원을 활용한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세계잉여금은 국가채무를 갚는데 쓰고, 내수진작은 감세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총리는 추가적인 당정협의를 제안하는 것으로 토론을 끝냈습니다.
인터뷰 : 조윤선 / 한나라당 대변인
- "당정 차이가 있는만큼 당정 협의해서 협의책 내놓도록 하겠다."
혁신도시 문제에 있어서도 강 대표는 "정부가 지방발전을 소홀히 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뒤, 한 총리가 "보완책을 점검할 뿐 정책이 변경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정은 다만 한미 FTA 비준안과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 방침에는 합의를 이뤘습니다.
인터뷰 : 강상구 / 기자
정부 출범 후 첫 당정협의에서 양측은 적지 않은 이견을 노출했습니다.
향후 당정간 정책조율이 새정부의 큰 숙제로 떠올랐습닌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