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그린 '통일나무 달력'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발언 등으로 논란인 가운데 홍 대표가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도에서 제작한 '천황생일 표기 달력'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
최근 홍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만든 달력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도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며 "올해 6월 13일 지방선거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런 선거가 될 것이다"라고 규정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우리은행이 제작한 2018 탁상달력 중 10월면에 실린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로 통일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려있는 그림이다. 이는 우리은행이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우리미술대회'의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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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에서 제작한 2018 탁상달력 중 10월에 실린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로, '통일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있는 그림. |
이와 관련 정의당은 서면 논평을 통해 "통일을 염원하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표현돼 있는데, 이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에서 문제 삼고 당 대표와 대변인이 나서서 주워 섬기며 마치 대한민국이 적화라도 된냥 호들갑을 떨어댔다. 통일의 염원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한심함에 기가 막히다"고 맹비난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 그림을 빨갱이 그림이라고, 어린이 동심까지 빨갱이 조작에 이용하는 정당이 제정신 정당인가? 환자 정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그림은 남북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림이다. 이쪽에 태극기를 그렸으면 반대편은 북한 국기를 그려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초등학생이 그린 통일나무 달력을 두고 색깔론을 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의 '2016 다문화가정' 달력이 부메랑이 돼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 달력 속에는 12월 23일이 '천황탄생일'이라고 기재돼 있다. 현재 일왕인 아키히토의 생일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달력에는 기재되지 않는 일왕의 생일이 포함된 달력 사진에 당시 여론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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