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해 방북 중인 외신 취재진들은 원산에서 왕족 같은 대접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오늘(24일) 폐기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러시아 기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은으로 만들어진 식기에 자라 튀김까지, 호화로운 대접을 받은 듯합니다.
이 기자는 자신이 북한에서 "왕족처럼 환영받았다"며, "때때로 북한 사람들이 우리를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어제 풍계리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기 전,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윌 리플리 / CNN 기자
- "우리는 그동안 외신 취재진이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에서 특별한 장면을 전해 드릴 겁니다."
다만 풍계리로 향하는 특별 열차에서는 외신기자들의 소식이 뜸해진 상태입니다.
출발 시점부터 창문은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었고, 북측 관계자들은 이동 내내 블라인드를 올리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측이 외신 취재진들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 장비를 통제해 시시각각 현지 상황을 전달하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하지만 풍계리 현지에서 별도의 통신 장비가 제공될 가능성이 있어 갱도 폭발 장면이 세계로 생중계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