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7.09%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3.93%이나 2016년 20대 총선 당시의 4.46%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를 놓고 여야는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현상이라며 해석하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으로 당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전투표가 늘면 늘수록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대세를 따라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편승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국당 후보를 찍고자 하던 분들은 요즘 투표할 기분이 아닐 것 같다"며 "적극 투표층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본투표가 미북정상회담이라는 빅이벤트 바로 이튿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해 예상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이 보나마나 미북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할 것이므로, 사전투표는 '북풍'(北風)이 불기 전에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부터 본투표까지 투표율을 최대한 높임으로써 보수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의사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건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전투표를 독려하면 젊은층이 많이 하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보수층도 사전투표를 많이 하더라"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한국당 나경원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저도 (선거 결과에 대한 사전투표 영향을)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선거운동도 사전투표 전까지를 목표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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