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 기각되면 대규모 집회가 열릴 수 있는 광화문이나 여의도 등에 병력을 투입하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촛불집회에 탱크나 장갑차를 투입할 수 있다던 풍문이 거짓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광화문에 모인 촛불집회 참가자들.
이에 대항해 태극기 집회를 벌인 보수단체들은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에서 계엄령도 준비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6년 11월)
-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입니다."
계엄령이 발동되면 국민들의 집회를 막기 위해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특수부대가 동원된다는 풍문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 탄핵이 기각되면, 촛불집회 등 반대 시위를 막을 방안이 담겨 있던 겁니다.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릴 수 있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병력을 투입하려 한 건데, 신속한 투입을 위해 탱크와 장갑차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담겨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 등으로 편성된 계엄 임무 수행 군을 야간에 전차, 장갑차 등을 이용하여…."
지난 1980년 이후 38년 만에 실제 계엄령이 선포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