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에서 핵심은 과연 어떤 무기를 내놓느냐인데, 관심을 모았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월 치러진 북한군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ICBM '화성-15형'이 김일성 광장을 지나가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례를 하며 활짝 웃습니다.
신형 무기는 아니었지만 이날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화성-15형 등의 ICBM 등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미사일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군대와 탱크부대는 그대로였지만 가장 큰 미사일은 단거리 전장 장치였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전략 자산인 ICBM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CNN 북한 특파원
- "(이전 열병식과 극적인 차이는) 핵 프로그램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핵 마크를 보지 못했고,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ICBM을 확실히 보지 못했습니다."
전략무기가 사라진 대신 북한 주민들은 붉은 꽃과 형형색색의 풍선으로 열병식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이는 종전 선언 협상이 재개되는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것과 같이 관계의 모멘텀을 유지하고자 하는데,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을 전시하는 것은 그러한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써…."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전쟁억제력' 등만 언급했을 뿐 핵과 미사일 능력이나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