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이 공무를 위해 쓰는 돈을 업무추진비라고 합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밤 11시 이후나 휴일에 이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무려 2억 원 이상을 허투루 썼다는 건데, 청와대는 "내부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한 적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가 지난해 5월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지난달까지 2억 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자신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밤 11시 이후 심야시간대나 휴일에 청와대가 지출한 건수가 2천 건이 넘는다"며 "이는 현행 지침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호프와 주막 등 업무 연관성이 없는 주점에서 사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업무추진비도 3천만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청와대가 1년여 동안 부적절하게 집행한 업무추진비를 모두 합치면 2억 4천만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
- "정부의 잘못된 세금 사용, 예산 사용들 분명히 따져나가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접근했고, 국가 안위나 기밀에 관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청와대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24시간, 365일 일하는 청와대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대를 벗어난 업무 추진이 불가피하다"며 "지침에 따라 증빙자료를 제출받아 부적절한 사용을 방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유흥업소에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전수조사 결과 실제 결제된 사례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의원과 청와대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다가올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까지 양측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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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