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영화 예매 많이 하시죠?
그런데 원하는 자리가 매진됐는데, 막상 가보면 빈자리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낡은 규정이 문제였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1998년, 서울 종로 극장가입니다.
관객들로 티켓 판매창구는 북새통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스마트폰이나 PC로 티켓을 간단히 예매하거나 취소합니다.
편리함은 커졌지만, 이상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임지훈 / 경기 수원시
- "원하는 자리가 예매가 돼 있어 가지고 다른 자리 예매하고 극장에 갔는데 그 예매돼 있던 원하는 자리가 비어 있더라고요."
티켓을 여러 장 예매했다 개인 일정에 따라 상영 직전 취소하거나, 옆 자리를 비워 편하게 영화를 보려고 티켓을 샀다 취소하는 관객이 많아진 겁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국내 한 대형 영화관의 경우 지난해 전체 취소 티켓 가운데 30%가 영화 시작 1시간 전에서 바로 직전에 취소됐습니다. 취소된 티켓이 영화 시작 전에 다시 판매된 비율은 63%로 해마다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태혁 / 영화관 매니저
- "환불에 대한 제한이 없다 보니까 고객님들이 그 직전에 취소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이런 일이 벌어지는 원인은 1990년대에 만들어진 환불 규정 탓입니다.
상영 20분 전에만 취소하면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습니다.
과거엔 창구 앞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즉각 티켓을 재판매해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 낡은 규정입니다.
▶ 인터뷰 : 김종석 / 자유한국당 의원
-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이 시대에 뒤떨어져서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다시 소비자에게 돌아옵니다.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즉각 개정되어야 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