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방북한 남측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핀잔을 줬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로 남북 경협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오찬에는 남측 특별수행원들도 함께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대뜸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며 핀잔을 준 사실이 뒤늦게 통일부 국감에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 "정색을 하고 말이죠. 아니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총수들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남측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대북 투자를 비롯한 남북 경제 협력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전체적으로 북측 입장에서는 남북 관계가 더 속도를 냈으면 하는 측면이 있고."
대북 제재를 둘러싼 북미간 기싸움이 계속되면서 남북 경협까지 가로막힌 것에 대한 북측의 불만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