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 넘어가냐"는 이른바 냉면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도 거친 농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4선언 11주년 기념식에서 리 위원장이 김 의장을 가리켜 "배 나온 사람"이라고 사실상 독설에 가까운농담을 한 겁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놓고 여야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리 위원장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도 독설에 가까운 농담을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이 만난 건 지난달에 10·4 선언 11주년 기념으로 방북했을 당시였습니다.
남북 합동만찬회에 김 의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리 위원장 등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지난달 5일)
- "남과 북이 10·4 선언을 함께 기념하기 되기까지 11년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있었습니다."
당시 리 위원장은 김 의장을 "당에서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 받았는데,
대뜸 리 위원장이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 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상황에서 김 의장 풍채를 보고 '배 나온 사람'이라고 지칭한 겁니다.
당시 김 의장은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주 당혹스러운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툭툭 던지는 농담이 친근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리 위원장의 이번 발언을 놓고도 여야 공방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